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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 가운데 계신 주님
아기 예수님의 평화가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죄를 빼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아지기를 원하신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영광을 떠나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못난 우리가 보살펴드리고 안아드릴 수 있도록 힘없고 작은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추운 계절인데도 성탄을 맞아 절로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사랑 때문에 이토록 먼 거리를 내려오신 주님의 겸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안보와 민생, 교육과 복지의 얽히고설킨 문제들을 둘러싸고 갖가지 논란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와중에 경기가 위축되고 일자리도 줄어들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이 금세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밖으로부터는 전쟁과 재난의 소식도 끊이지 않고 들려옵니다. 며칠 전에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나라 살림을 맡아 일할 새 대통령도 뽑았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며 저무는 해를 보내지만 우리 주변에는 희망을 걸어볼 만한 여지조차 없는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치의 쇄신이나 경제의 민주화와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제도상의 개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사랑입니다. 스쳐지나가는 관심이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랑, 멀리 떨어져서 대책을 논의하는 도움보다는 찾아가서 함께 있어 주는 사랑이 필요합니다. 남아도는 것을 나누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손해를 보고 불편을 감수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사랑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우리에게 가르쳐주셨을 뿐 아니라, 스스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 사셨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하신 말씀은 상징적인 표현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진실입니다. 가장 크신 분께서 작은 이들을 형제라고 부르셨으니, 주님의 제자 된 우리는 마땅히 작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야 할 것이며, 힘들어하는 이웃을 볼 때마다 바로 주님을 뵙는다고 여겨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참된 자선의 정신이며, 주님의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처음 오실 때에 그러하셨던 것처럼 주님께서는 이 성탄절에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오십니다. 추운 겨울에 방을 얻지 못해 한 데서 태어나신 분께서는 우리의 발을 씻어주시면서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5)하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 참된 평화가 있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이 있습니다. 은총 가득한 이때에 주님께서 모든 교우들에게 참 사랑을 충만히 부어주시기를, 그리고 그 사랑이 넘쳐나서 우리의 이웃에게 흘러가기를 기도합니다.
2012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 환 길 타대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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